블랙베리는 핸드폰, 아이폰은 아이폰!
언제 어디서나 늘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쿼티 자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블랙베리'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 31일 이후 더는 제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데요.
반면, 애플사의 '아이폰'은 분명히 고유 브랜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라는 대명사와 거의 동등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내 핸드폰 어디갔지?" 가 아니라, "내 아이폰 어디갔지?"라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죠.
사실 작은 창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하던 애플은 한때 매각될 위기까지 경험했던 회사입니다. 그랬던 곳이 이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데요.
과연 애플은 성공하고, 블랙베리는 실패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년 브랜드의 역사를 가진 블랙베리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질 예정인 블랙베리는 한때, '오바마폰' 이라고 하여 국내에서도 꽤나 인기를 끌었던 핸드폰입니다. 미국 전 오바마 대통령이 사랑한 핸드폰으로 유명했었죠.
블랙베리는 1999년 삐삐시절부터 시작된 이름입니다. 키보드 모양이 검은나무딸기와 비슷하다고해서, 이러한 브랜드명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죠. 약 20년간의 브랜드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뛰어난 기술력과 보안성을 인정 받았던 블랙베리.
특히 자체 운영체제와 쿼티 키보드는 그들 기술과 정체성의 집약체였습니다. 그렇게 사랑받던 블랙베리는 뭘 놓쳤길래 생산 중단으로 끝을 맞이하게 된 걸까요?
시대가 변했는데, 상품은 그대로?
핸드폰으로 전화와 메시지 수·발신 기능만 이용하던 시대는 정말 예전 얘기입니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발전하면서 핸드폰의 전면이 화면으로 가득차게 된 것이죠. 이렇게 넓어진 화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도 볼 수 있고, 사진과 문서 편집까지 가능해졌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큰 화면이라도 휴대성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말 그대로 '휴대폰'이고, '핸드폰'이니까요.
사용자들의 손 크기에 따라 최대한으로 액정사이즈를 최적화시키기 시작하면서 쿼티자판은 오히려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키보드가 차지하는 공간을 무시할 순 없으므로, 비교적 작은 화면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소비자의 니즈
화면이 조금 작아도, 블랙베리의 디자인은 워낙 우수했기때문에 팬층은 꽤나 두터웠는데요. 하지만 결국 난관에 봉착하고 맙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평가받았던 '자체OS'가 바로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인데요.
자체 운영체제를 계속 고집하다보니, 블랙베리의 유저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용 어플과 iOS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었죠(물론 뒤늦게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하게 됩니다만, 그땐 이미 늦었던 겁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고객들이 등을 돌리게 됩니다.
블랙베리라서 필요한 어플을 사용하지 못하고, 대체할 앱이 있다고 하여도 가족들과, 친구들과, 동료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할 수 없게 되버린 것이죠. 이렇게 기능성이 떨어진 블랙베리는 결국 '예쁜 쓰레기'라는 슬픈 별칭을 얻고 끝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애플이 집중한 가치 '혁신'
애플하면 떠오르는 이름 '스티브잡스'는 늘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위해 심혈을 기울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애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바로 '혁신' 이었는데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란 그 브랜드만의 '브랜드다움'을 뜻합니다. 사람들도 누구나 '자기다움'이 있듯이 말이죠. 애플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고, 결국 소비자들은 애플을 타 회사와는 다르다고 인정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고객에게 다음 제품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기대치를 충족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었죠.
마케팅 전략의 끝은 '브랜딩'
그렇다면 애플은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우뚝 서게된 걸까요?
뛰어난 제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 한 가지 성공전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제대로된 '브랜딩'의 힘입니다. 브랜딩이란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단적으로 브랜드는 고객에게는 '신뢰'를 주고, 기업에게는 '장기 이익 목표'가 됩니다.
잘 나가는 브랜드 하나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고객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탄하게 자리잡은 충성고객은 높은 가격을 보장해주고, 꾸준한 생산까지 이어지게 하고요, 이에 따라 기업의 이익은 날로 커지는 식입니다.
실제로 초기의 아이폰은 국내에서 A/S 서비스센터도 무척 적었고, '탈옥'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폰트조차 변경할 수 없는 폐쇄적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절에도 '특별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충성도를 지키던 고객들이 많았는데요.
결국 브랜딩이란, 경쟁사와 자사의 상품을 '차별화'하여 유리한 입장을 지키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으로 각인시키는 방법
애플이 처음으로 맥북 에어를 발표하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데요. 스티브 잡스는 노트북 신제품 설명회에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 나옵니다.
잡스는 이렇게 말했죠, '오늘 소개할 신제품은 아주 얇고 가벼운 노트북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류 봉투에 딱 들어갑니다.'
그렇게 말을 끝낸 잡스는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내 듭니다. 맥북 에어의 '세상에서 가장 얇은 컴퓨터'라는 가치를 매력적으로 각인시킨 것이죠.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또 하나의 전략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사람들 앞에서 서류봉투가 아닌 자와 전자거울을 가지고 와서 맥북 에어의 단면은 00mm, 무게는 00g으로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얘기했다면 이렇게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을 것입니다.
"Think Different"
애플의 1997년 광고 문구입니다. 'Think different'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ly)'가 아니라,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뜻인데요.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핸드폰의 하드웨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더 큰 용량에 멋진 기능을 갖출까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애플은 늘 고객에게 어떤 편의를 가져다줄까를 고민했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척해냈지요. 기술의 수준은 어느 회사나 비슷해진 마당에 이제는 더 좋은 '메모리'보다는, '어떤 어플'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하였고요.
또한 아이폰(스마트폰), 아이패드(태블릿pc), 맥북(노브북), 아이맥(pc), 에어팟(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자사제품간에는 손쉬운 연동으로 사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시켰는데요.
이처럼 마케팅전략에는 트렌드의 흐름을 잘 타는 안목 또한 정말 중요합니다.
여러분 회사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요? 어떤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싶은가요? 브랜딩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잊지마세요, 지금의 애플도 작은 창고에서 시작했던 조그마한 기업이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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