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한 광고는 이제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히려 옛날 방식으로 취급이 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일상화가 된 지금도, 블로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광고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이 노출이 될까요? 또 어떤 글이 노출이 안 될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네이버 로직"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
로직은
검색결과 노출 알고리즘이다
네이버 로직은 '검색어 기반 검색결과 노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콘텐츠 노출 방법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품질'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보셔야 하는데요. 오늘 설명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니, 이 글을 읽기 전 까지 생각하던 본래의 의미는 잠깐 잊어주셔야 합니다.
로직에서 "고품질"은, 알고리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면, "경험"위주의 글들이 상위로 노출 될 것이고, "광고"를 중시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면 "어떤 업체의 정보와 제공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묘사하는 글이 상위로 노출되는 식이죠.
아직 감이 잘 안 잡히시죠? 네이버 로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
리브라 알고리즘
지금까지 네이버는 3가지의 로직을 도입했습니다. '리브라', 'C-RANK',그리고 'D.I.A'가 그 주인공이죠.
2015년까지 적용된 로직은 '리브라'라고 불리는 알고리즘이었습니다. 리브라 알고리즘이 가장 중요시 한 건, 바로 '성실함'이었는데요.
바꿔서 말하면, "성실한 사용자의 글"이 바로 "고품질의 글"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었다는거죠.
구체적으로는, 45일 이상 매일같이 꾸준히 글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성실함'을 인정받아 상위에 노출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사람들이 과연 어떤 글을 올렸을까요?
간단하죠. 쓸데없는 글을 꾸준히 올리기만 했습니다. 이슈 하나가 터지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유입만 유도하고 끝내는 낚시글들이 제일 많았죠.
저는 이 때의 기억 때문에 엄지를 치켜 든 스티커를 지금도 싫어합니다. "아 또 낚였네"라는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하다
C-RANK 알고리즘
사람들이 점차 네이버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네이버는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떠나면 플랫폼이 유지가 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 때 도입된게 바로 C-RANK알고리즘 입니다.
C-RANK는 '전문가'의 견해가 들어간 글을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전문가가 쓴 글이 바로 "고품질"글이라는거죠.
그럼 전문가인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냐? 바로 '콘텐츠의 내용'을 보고 판단합니다. 이 때부터 블로그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블로그를 하는 모두가 '맥락이 일관되고', '내용이 풍부하고', '새로운' 글을 적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까지는 C-RANK가 안정화 되기 전이었죠.
네이버의 의도와는 달랐다
로직을 악용하는 글
그럼 사람들이 이 로직을 어떻게 이용했을까요? 단어를 때려넣고, 글자수를 늘리는 방식을 썼습니다. 이게 통했냐고요? 네. 통했죠. 왜냐, '맥락'과 '내용'을 파악하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네이버는 맥락을 '단어'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자체적인 키워드 사전이 형성되어 있죠. 이걸 토픽트리라고 하는데요. 마인드맵 처럼 하나의 단어에 연관된 단어들이 뻗어나가는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럼 관련된 단어가 전부 다 포함되어 있다? 1차적으로는 맥락이 맞다고 잘못 판단을 할 수도 있는거죠.
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이 풍부한지 아닌지, 사람이 하나하나 검수를 하는게 아닌 다음에야 다 잡아낼 수도 없었죠.
그래서 이 당시의 글은, 본문에 이런 내용이 꼭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컴퓨터/마우스/모니터/무선마우스/듀얼모니터/노트북/.. 감이 오시나요?
사용자가 판단하게 한다
D.I.A 알고리즘
이 쯤되면 네이버도 포기하겠지? 아니었습니다. 끝끝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죠. 이게 다 모니터링을 안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 했나 봅니다. '누군가'가 글을 모니터링 하게 했거든요.
누가 모니터링 요원이 되었을까요? 직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올라오는 글들이 몇갠데 그걸 어떻게 직원이 하나하나 들여다 볼수 있을까요. 24시간 상주 직원이 몇명이나 필요할 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누구냐? 바로, '사용자'입니다. 그 전에는 콘텐츠의 구성을 가지고 점수를 정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반응'을 기준으로 점수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용자의 반응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뜬 글'이 있어야 하거든요. 어떤 글을 띄울지를 먼저 정해야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지금은 발행 초기 순위를 정하는 'C-RANK'알고리즘과 후기 순위를 정하는 'D.I.A'로직이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D.I.A의 문제점
로직을 속이는 '어뷰징'
하지만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바로 사용자로 가장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이걸 "어뷰징"이라고 하죠.
어뷰징은 '사용자의 명시적인 반응'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입니다. 방법은 다양하죠. 여러 아이디로 몰려가서 공감을 누르는 방식, 무조건 많은 댓글을 남기는 방식, 스크랩을 해 가는 방식, 뭐 이것 말고도 여러 모니터에 창을 계속 띄워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상황, 과연 네이버가 좋아할까요? 아니면 싫어할까요? 당연히 싫어하겠죠. ai학습을 통해 어뷰징을 하는 행위는 다 누락을 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블로그만 누락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ip접속기록을 보고 '그 ip'에서 작업한 블로그는 전부 누락시키거든요.
하지만 이 방법도 한계가 있죠. 어쨌든 어뷰징 행위를 다 잡아내지는 못합니다.
알고리즘을 악용하면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온다
C-RANK가 도입된 초기, 블로그 시장은 난리가 났습니다. 블로그가 '갑자기' 안뜨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동안 벌어오던 광고수익? 상위노출이 보장되는 '좋은'블로그? 다 뒤로 밀려났죠.
D.I.A가 도입되었을 때는 어땠을까요? 마찬가지로 시장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콘텐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네이버는 이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스스로 C-RANK와 D.I.A를 혼용한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D.I.A로직이 도입된지 1년하고도 6개월. 이제 슬슬 문제점이 눈에 보이고 있죠.
지금까지 네이버는 2년 주기로 새 로직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로직의 문제점이 쌓이고 쌓일 때 쯤에 새로운 걸 도입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인데요.
D.I.A가 2018년에 도입이 되었으니, 이제 딱 새 로직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얼마 전 이주정도 검색창이 파도친 적이 있는데요. 아마 이 때 새로운 로직을 실험해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가 구글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다음 로직은 '개인 사용자 기반'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렇게 되면 한 아이디로 여러 분야, 여러 주제에 대해 어뷰징을 하기는 어렵게 될겁니다. 한 분야에 대해 너무 많은 반응을 하는 것도 어려워 질거고요.
하지만 2019년, 네이버 아이디 실명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어뷰징 업체들은 아이디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죠. 그동안 날린 아이디도 있으니까요.
정말 개인사용자 기반 방식이 도입되면, 과연 검색창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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